증시침체 '생존위기' 증권사
자산관리사업 강화 수익 제고
증시침체 '생존위기' 증권사
자산관리사업 강화 수익 제고
  • 김사선 기자
  • 승인 2013.08.30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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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등 연계 '가문 자산관리' 성장성 커 '대세' 부각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증권사들이 극심한 증시침체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무려 73% 가량 급감하면서 생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사업을 강화해 수익성 창출에 나서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 위축에 따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급감으로 수익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통한 자산관리 강화로 침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인 국내에서 안전한 재산증식과 상속 등을 위한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는 점도 증권사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하는 ‘패밀리 오피스’는 가문의 재산관리 및 부동산, 세무, 은퇴설계, 사업 승계 등 종합 자산관리를 대행하는 업무를 말한다.

패밀리 오피스 경쟁 본격화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양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하고 있으며, KDB대우증권도 9월부터 본격적인 패밀리 오피스 영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상품마케팅 총괄 산하의 컨설팅지원부에서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 인력을 10명 충원해 최대 30명까지 늘렸다.

KDB대우증권은 “슈퍼리치들의 다양한 자산관리 니즈를 맞추기 위해 하반기부터 패밀리 오피스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상품전략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사전략에 맞는 상품전략을 수립하고 영업현장에서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만들어 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가족 상속, 증여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과 신탁, 상속에 관한 법률 자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100세시대 대대손손신탁’을 통해 고객 사망이후 발생하는 상속 관련 분쟁 소지를 줄이고 안전하게 부의 이전을 돕는 상속설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면 “이번 제휴로 더 전문화된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도 지난달 1일 조직 개편을 하면서 종합자산관리 사업구조 강화에 나섰다.
하나대투증권은 고객자산운용본부를 신설해 랩(Warp) 서비스와 신탁에 관한 업무를 통합해 운용한다. 또 WM 본부를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본부로 확대 개편해 부유층 고객의 영업지원과 마케팅 기능을 통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 기존 전체금융자산에 대한 관리형PB 브랜드 엘리저(ELISOR)를 진화시킨 초부유층 집사서비스 '엘리저 패밀리 오피스(ELISOR FAMILY OFFICE)'를 론칭했다.

'엘리저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는 세무자문, 가업승계 등을 돕는 가문자산관리와 IPO, M&A, 기업자금 관리 등의 자문을 제공하는 기업경영컨설팅, 사회공헌, 자선사업을 지원하는 노블레스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증권사들도 차별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패밀리 오피스 영업을 시작한 동양증권은 고품격 서비스임을 내세우며 고액 자산가 몰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W Prestige센터의 최고경영자(CEO)고객을 초청해 가업승계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가업승계 및 법인 전환’,‘금융,부동산 자산관리’ 컨설팅과 기업운용, 사회공헌 등 특수 니즈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자산관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영증권은 애초 가입부터 인맥 추천 등을 통해 까다롭게 고객을 선별하는 차별화 전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화사 임원이나 기존 가입 고객들의 추천을 통해야만 신영증권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에 가입이 가능하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덕분인지 지난해 4월 72개 가문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SNI본부'를 만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상품마케팅실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상품전략담당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부터는 프라이빗뱅커(PB) 평가에 고객 만족도를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 관리와 관련한 비중을 높여 진정한 자산관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해 2월부터 WM추진본부 산하에 패밀리오피스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현재 29개 가문을 관리하고 있다. 정보사이트 '부동산114'를 자회사로 두면서 여러 분야 중에서도 부동산과 세무 서비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거래대금 등 영업침체가 이어지가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전략도 재수립 단계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초우량 자산가이 상속, 절제, 가업 승계 등 세무, 회계적 이슈에 니즈가 큰 만큼 적절한 노하우를 제시해 VIP들 관리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사선 기자  bankworld@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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