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800조 돌파 ‘위험 수위’
가계빚 800조 돌파 ‘위험 수위’
  • 정상미 기자
  • 승인 2011.06.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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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말 가계빚이 80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사 거래를 합친 가계신용잔액은 801조39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말의 795조원에서 추가로 6조원 늘어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신용은 국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순수한 개인 빚에 해당한다.

가계빚 가운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752조3000억원 규모로 전분기 보다 6조3000억원 가량 늘었고, 판매신용 잔액은 49조1000억원으로 앞선 분기 보다 3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9년 1분기에도 판매신용 잔액이 감소했다”며 “올해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물가부담에 따라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줄어들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함께 감소하면서 예금은행의 대출증가액이 3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 증가액 8조8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대출의 올해 1분기 잔액은 전분기 대비 6조3000억원이 늘어난 369조1000억원,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7조3000억원이 증가한 364조9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이처럼 가계부채 증가한 것은 시중은행들의 대출 과당경쟁이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기업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에 2조5000억원 증가해 국내 가계대출 증가액 6조3000억원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개 은행에서 3조7000억원 증가해 은행권과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7조2000억원 가운데 51%를 차지해 이들 은행에서 집중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더하면 12조5000억원이 증가해 지난해 말보다 1.5% 증가했다.

연율로 계산하면 올해 대출이 6.0% 증가하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은행의 대출에 과열 조짐이 있다고 판단해 각 은행의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을 불러 과당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가계부채 문제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금분할 상환율은 낮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이 매우 높아 가계부채 비율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정상미 기자  jsm@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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