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이 정규 직원 채용을 나서면서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신입행원 150명을 채용하기 위해 서류를 접수한 결과 약 8500명이 몰려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채용을 재개하자 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등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신입행원 채용과 함께 진행 중인 청년인턴십 직원 750명 채용에는 약 30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대 1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정규직원 300명 채용 때 20%인 60명을 청년인턴십 수료자 중에서 채용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정규 직원 300명의 공개 채용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60대 1에 달했고, 외환은행은 신입 직원 100명 모집에 지원자가 8000명이나 몰려 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달 해외우수 인재 150명을 채용하기 위해 미국 오리건 주에서 해외 우수 인재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해외우수 인재 채용 때 해외 경영학 석사(MBA) 출신 인재들이 미국 오리건 주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자동차로 14시간 이상 운전하거나 캐나다에서 기차로 10시간 이상 걸려 뉴욕 면접에 참가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고 밝혔다.
해외 채용 합격자들은 신체검사 등을 거쳐 오는 7월부터 국민은행에 117명, KB국민카드에 33명 배치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중에 300명 내외의 인턴을 모집할 계획이며, 7월에는 사무행원 1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경남은행도 중견행원과 창구텔러를 각각 50명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채용 지원을 통해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6일 ‘신한 희망 채용박람회’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에 최대 900만원의 채용장려금을 지급하고 구직자에게는 매달 30만원씩 3년간 최대 1080만원의 잡 에스오에스 희망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1월부터 홈페이지(www.kbgoodjob.co.kr) 등을 통해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KB굿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청년취업자를 채용하는 기업과 취업자 모두에 여수신 금리우대와 수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경쟁률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급여가 안정적이어서 지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