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3일부터 24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24회 ICSA 연차총회'에서 현지시간으로 23일 낮 12시 (한국시간 오후 8시) ICSA(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Securities Associations) 신임회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ICSA는 본회 및 영국, 미국, 일본 증권업협회 등 15개국 17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지난 1989년 발족된 이래 회원간 정보교환 및 상호이해 촉진, 국제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공동정책 개발 및 국제기구 건의 활동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투협은 지난 제10차 (1997년) 및 제21차(2008년)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그동안 북미 및 유럽지역 선진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왔던 ICSA에서 최초로 아시아 국가가 의장직을 담당하게 된 것은 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아시아의 역할이 강조되는 현황에서, 국제 자본시장 부문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인정받은 케이스로 평가된다.
황건호 회장이 ICSA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배경은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 창설(2010. 2) 및 초대 회장,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회장 추대(2010. 11), 아시아증권포럼(ASF·2006년),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 연차총회(ICSA·2008년), 국제자산운용협회 연차총회 (IIFA·2009년)의 성공적 행사 개최 등 각종 국제행사에서 탁월한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황 회장의 ICSA 신임회장 선출을 계기로 향후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발언권과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며, ICSA가 최근 글로벌 금융규제의 재편을 위한 활발한 논의속에서 민간업계와 시장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고 반영시킬 수 있는 창구역할을 수행하리라 기대된다.
또한 한국이 의장국인 IFIE, AFIE 등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해 우리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지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23일 신임회장 수락연설을 통해, “ICSA를 명실상부한 전세계 자본시장의 대표기구로 위상과 역할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 멕시코, 인도, 남아공 등 이머징국가를 중심으로 회원을 확대하고, 기존의 IOSCO(국제증권감독기구)와 함께 FSB(금융안정위원회), 바젤위원회 등 주요 국제기구와도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금융전문인력의 원할한 상호 교류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운영방안을 밝혔다.
황 회장은 ICSA 연차총회 직후 ICSA 회장자격으로 27일 스위스 바젤에서 Svein Andresen 바젤위원회 사무국장 및 Stefan Walter FSB 사무국장을 만나 자본시장 주요 이슈에 대한 국제기구 간 협력방안을 논의 할 예정이다.
조정현 기자 apple@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