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에서 큰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중 실질주주(증권회사계좌 등을 통해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된 주식의 실소유자)에게 현금배당을 지급한 회사는 총 916사로 11조5115억원을 지급해 지급금액 기준 전년대비 1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86사가 10조8491억원을 배당해 전년대비 12.7%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430사가 6624억원을 배당해 전년대비 29.7% 증가했다.
전체 배당금 중 94.2%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배당으로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한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과 증권시장별 연말주가지수 등락을 비교해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주가지수가 전년대비 21.9% 증가에 비해 배당금은 12.7% 증가했고,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주가지수가 0.6% 감소한 반면 배당금은 29.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전년대비 배당금 규모 증가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12월 결산법인의 업종별 배당현황을 보면 전기통신·반도체 관련 업종이 총 배당금 중에서 23% 이상을 차지했고, 은행, 철강, 선박관련 업종이 그 뒤를 이어 배당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실적 호전이 두드러진 업종 위주로 높은 배당이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내수 및 해외 판매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아자동차의 경우 실질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규모가 전년 922억에서 1940억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현금배당을 지급한 회사는 총 904사가 4조3397억원으로 지급금액 기준 전년대비 18.2%가 증가했다.
전체 실질주주에 대한 배당금 증가율(13.6%)보다 외국인 실질주주에 대한 배당금 증가율(18.2%)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실적 및 배당에 대한 투자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외국인배당금 비율은 37.7%로 전년대비 1.5%p 증가했다. 증권시장별 비율은 유가증권시장이 4조2673억원으로 39.3%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은 724억원으로 10.9%를 차지했다.
특이사항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외국인 배당금이 전년대비 65.3% 증가한 것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에 대해 높은 배당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로 4663억원을 지급했고, 이어 한국외환은행 3941억원, SK텔레콤 3281억원 순이며, 코스닥시장은 메가스터디 83억원, GS홈쇼핑 82억원, 서울반도체 45억원 등의 순을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 중 배당금 수령액이 많은 외국인들의 국적은 미국이 1조8697억원으로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 전체의 43%를 차지해 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 4152억원, 벨기에 2839억원의 순으로 유럽 국가의 투자자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현 기자 apple@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