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성 개선 '탈출구' 깜깜
카드사 수익성 개선 '탈출구' 깜깜
  • 옥정수 기자
  • 승인 2013.03.0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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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카드사 수익률 급락…연이은 규제장벽 발목 미래도 암울

(금융경제신문 옥정수 기자)카드사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지난한해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인해 카드사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카드사들의 수익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오는 4월 우리카드가 공식 출범하면 시장점유율 확대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시절 내세운 중소가맹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206억원 감소한 1조302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4.5%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이 전년 대비 49.3% 급증한 2조2892억원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리볼빙 사용액이 총 이용한도의 80% 이상인 경우 ‘요주의 이하’로 분류하도록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험 리볼빙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8932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한해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역시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관련 리스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478조원으로 전년 대비 5.9% 소폭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2조8000억원이었다.

2012년 신규 발급된 신용카드는 1억 1600만 장으로,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이렇듯 체크카드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인해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신용판매는 2008년 22.7%에서 2012년 36%, 체크카드는 18.6%에서 48.9%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선거시절 내세운 중소가맹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공약도 카드사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내릴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지난해 9월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1.5% 수준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와 함께 체크카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이 더욱 수익내기가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박 대통령의 공약대로 중소상인들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겹치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 동안 카드사태의 경험과 가계부채의 악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카드산업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강한 규제를 적용했다”면서 “감독당국도 선규제 정책에서 벗어나 공정경쟁 관점에서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등 향후 공정경쟁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옥정수 기자  js0355@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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