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조준희 은행장(사진)은 지난해 29일 취임식을 갖고 “선진은행·일등은행을 위해선 무엇보다 업무와 영업 현장에서의 낡은 관습과 타성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며 “우선 성과위주의 각종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크게 줄이는 등 영업방식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창립 50주년을 눈 앞에 둔 기업은행이 대한민국 최고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전환기에 은행장을 맡게 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려울수록 위기일수록 더 큰 응집력을 발휘해온 1만여 IBK 임직원의 힘으로 ‘IBK 100년의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행장이 IBK를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만들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는 △고객 최우선 경영 △중소기업금융 기반 공고화 △자금조달 기반 확충 △IBK 금융그룹 시너지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 △사회적 책임 확대 강화 등 6가지다.
조 행장은 이를 실행해 ‘따뜻한 은행, 중소기업·서민의 동반자 IBK기업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조 행장은 취임사 도중 지난 2년 동안 운명을 달리한 선후배 동료 직원 11명과 투병 중인 22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뒤 “향후 은행간 경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은행에서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만큼 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준희 은행장은 누구?
조 행장은 기준과 원칙, 인화와 단결을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원칙주의자이자 덕장(德將)으로 정평이 나았다.
특히 입사 30년 만에 은행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합리적 판단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국내외 영업점과 본부부서를 두루 거쳐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어 은행산업 재편기에 기업은행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1980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그 해 7월 신입행원으로 입사해 30년 만에 은행장에 올랐다. 조 행장은 특히 기업은행 내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10년 넘게 일본 근무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영업의 토대를 구축했다. 특히 1990년 도쿄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준비하면서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면서까지 개점일에 맞춰 대장성 인가를 받아낸 활약상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조 행장에겐 ‘1등 제조기’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다. 무역센터 지점장 재직시 전 금융기관 최우수 예금실적으로 저축의 날 산업포장을 받았고, 경인지역본부장 시절에는 중위권에 머물던 지역본부를 단 1년 만에 경영평가 1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조 행장은 중견기업, 녹색금융, 문화콘텐츠산업, 부품소재산업과 같은 은행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조 행장 취임으로 향후 기업은행 내에서 이러한 사업부문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국태 기자 poetki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