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확대 ‘뜨거운 감자’ 부상
카드론 확대 ‘뜨거운 감자’ 부상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1.05.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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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카드대란 우려 감축 압박…카드사, 수익창출 유일 창구 반발

전업계 카드사들 뿐 아니라 금융지주사들의 카드사까지 카드론 영업에 뛰어들면서 카드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 실적은 2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3.3%나 증가했다.

이는 2003년(37조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은 3조2644억원으로 전년대비 80%가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4조6804억원으로 49.1% 늘었으며 롯데카드는 2조3935억원으로 49.7% 늘었다.

이어 신한카드는 5조4033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늘었고 KB국민카드는 4조3958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1월 분사 후 두 달 동안 666억원에서 7755억원으로 무려 열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실적도 크게 늘어 작년보다 45.4%가 증가한 7조2136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카드는 10.5% 늘어난 6조6931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카드는 0.6% 증가한 8조777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카드론 실적이 증가한 것은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이 신용판매로는 수익을 거둘 수 없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작년 4월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의 재래시장 가맹점은 1.6~1.8%로, 중소가맹점은 2.0~2.15%로 수수료율이 각각 인하됐다.

이와 관련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 압박에 따른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이 악화됐다”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신용판매에서 현금대출로 수익구조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드론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계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신용판매로는 더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수익구조를 바꾸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또 카드대란에 대해서는 “카드론 영업을 확대해 대란이 온다고 하지만 카드사들이 개인 대출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돌려막기식 소비 행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신용판매 수익성이 더욱 악화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카드론 영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5월부터 중소가맹점 기준이 연매출 9600만원 미만에서 1억2000만원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내년 1월부터는 1억5000만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되며 기존 9500만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던 중소기업들도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신용판매와 현금대출 두 가지 뿐”이라며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면 카드사는 수익창출을 위해 대출에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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