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원금보장 맹신
퇴직연금 원금보장 맹신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1.04.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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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형 비중 과다·대형사 지나친 믿음도 주의 필요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왓슨의 ‘2010 한국 퇴직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대비 2010년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85%에서 88%로 약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시장의 전체 적립금은 올해 2월 말 기준 약 30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9년 말 적립금인 약 14조400억원과 비교할 때 약 119% 증가한 셈.

그러나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 규모와 달리 적립금 운용 부분은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되는 등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타워스왓슨 측은 “퇴직연금 도입 이후 사업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 다퉈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제시한 것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이 역마진을 초래하는 고금리 상품 제시 등으로 인한 관련 퇴직연금 사업자의 건전성 악화를 개선하고자 고금리 상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금리 경쟁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자금이 원리금 보장형으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

이어 타워스왓슨 측은 “노후 대비라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가입자들의 성향도 원인이지만 퇴직연금 사업자가 직접 관리하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가입을 통해 운용관리 업무 뿐 아니라 자산관리 업무까지 병행하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펀드 기준)의 누적 판매 추이(설정액 기준)를 분석해본 결과 증권업의 일부 사업자들이 자사의 상품 위주로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운용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 중에서 각 업권(은행, 보험, 증권)별 퇴직연금 자산 기준 상위 3개 사업자의 실적배당형 상품 누적 판매를 조사한 결과 계열사 상품의 판매 비중은 은행 26%, 보험 22%, 증권 79%로 나타났다.

은행이나 보험은 다양한 펀드를 판매하고 있어 같은 계열사의 자산운용사 펀드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지만 증권은 주로 계열사 위주로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셈.

증권사는 퇴직연금 이외에도 여러 판매망을 활용해 다양한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은 높지만 주로 특정계열사 상품 판매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타워스 왓슨 신광호 선임 컨설턴트는 “대형 금융 계열사 소속의 운용사 상품이라서 또는 많은 투자자들이 가입한 펀드라고 해서 반드시 미래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퇴직연금 펀드를 고를 때에는 해당 펀드 설정액이나 자산 운용사의 외형적 규모 뿐 아니라 자산 운용사의 투자 철학 및 펀드 매니저의 역량과 투자 전략 등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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