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보험업계 최초로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생명 측은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순이익이 2009년(9061억원)보다 113.4% 증가한 1조9336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보험사 중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투자부문의 일회성 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험 관련 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으로 대손충당금 4400억원이 환입, 이달부터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을 앞두고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가증권 4700억원의 매각 등 투자부문의 1회성 요인이 급증했기 때문.
삼성생명의 지난해 총 자산은 146조348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지급여력비율은 381.8%로 전년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6조1766억원이었다.
수입보험료는 2% 증가한 21조5726억원, 영업이익은 129.7% 증가한 1조9494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당 20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총 배당금은 4000억원이며 최대주주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830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한편 생보업계 빅 3인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사상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회계연도 3분기까지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579억원과 6107억원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
업계는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7000억원과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생명보험업계 총 당기순이익이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업계 총 당기순이익은 2008회계연도 세계 금융 위기 여파로 5700억원까지 급감했다가 2009회계연도 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생보업계는 총자산이 400조원을 넘어섰고 회계연도 상반기(4~9월)까지 당기순이익이 2조125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6.3%나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 증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의 호조와 주가상승으로 인한 투자이익, 경기회복에 따라 수입보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상품 판매 호조 등으로 보험업계의 경영이 호전되고 있어 향후 삼성생명 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의 순익 1조 클럽 달성 여부도 주목된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