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요일제보험이 지자체의 미온적 반응으로 인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서울시와 요일제보험 MOU(양해각서) 체결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미온적 반응으로 성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승용차요일제란 시민이 일주일 중 하루를 운휴일로 지정해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는 시민 실천운동으로, 참여시 공영주차장 요금 할인 및 자동차세 할인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대구,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실시 중이다. 메리츠화재의 승용차요일제보험은 보험사와 주중 하루를 운행하지 않기로 약정한 후 차량에 OBD(주행기록장치: On-Board Diagnostics) 장치를 장착하고 비운행약정요일의 운행위반 횟수가 3회 이하인 경우 보험료를 8.7% 할인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서울시와 메리츠화재의 요일제보험 단속 방식이 달라 MOU가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곳곳에 설치된 RFID(무선 주파수인식기술)리더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운휴일 준수여부 확인한다.
IC칩을 내장해 무선으로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데, 국내에서는 대중교통 요금징수 시스템으로 더 유명하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차량별로 부착된 OBD단말기를 통해 고객의 보험기간 종료 후 요일제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OBD는 보험기간 동안 차량에 부착해 자동차의 시동을 걸 때 자동으로 운행기록이 저장되는 장치다.
업계 관계자는 “RF방식을 구축하는 데 서울시는 약 200억원의 예산을 소요했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들어났듯이 실질적인 서민 예산보다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RF방식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보험사와의 요일제보험에 관한 제휴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요일제 보험 시행 6개월이 지난 현재 금융당국의 정책만 부합하고 고객의 니즈를 맞추지 않은 상품이라는 시선이 많다”며 “이런 시선을 타파하고 요일제 확산을 위해 도입된 요일제보험이 지자체의 미온적 태도로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동차손해율을 개선하고 적자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요일제보험은 시행 6개월 만에 유명무실화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메리츠화재가 요일제보험에 대한 적극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는 있지만 지자체의 협력을 얻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요일제보험은 자전거보험처럼 겉돌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상미 기자 js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