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정상미 기자)다음달 아시아 최초로 구리 현물을 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국내 ETF 시장은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금융상품 외에도 금, 원유, 비철금속 등 다양한 현물상품 기반 ETF를 거래하는 글로벌 ETF시장과는 달리 증권 및 파생상품 등에 한정돼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이에 조달청은 ETF 상품의 다변화와 효율적 원자재 수급을 위해 정부와 한국거래소, 자산운용업계 공동으로 현물 ETF 도입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비철금속 중 가장 널리 쓰이고 거래가 잘 되는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를 다음달 중순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맞고,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 담당한다.
현재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 현물 ETF가 증시에 상장된 곳은 영국뿐으로 세계 두번째, 아시아 최초로 구리 현물 ETF를 상장시키게 된다.
도입 예정인 구리 ETF는 구리 현물금속을 증권화해 상장시킨 후 글로벌 시세에 따라 거래하는 ETF로, 법인투자자가 현금 또는 구리 현물을 납입해 ETF를 설정하고 환매시는 해당 구리 현물을 받고 ETF를 해지하는 방식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실물 가격변화와 구리 ETF의 시장가격을 연동해 가격지표로 삼는다.
조달청은 먼저 거래소 상장 이전에 기초자산인 현물 구리를 구매할 예정이며 조달청이 LME의 약 15%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보관할 수 있는 보관창고를 제공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구리 ETF에 대한 상장심사를 완료하고 12월 중으로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구리 ETF의 운영성과에 따라 다른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를 단계적으로 도입ㆍ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상미 기자 te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