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금융업계를 달굴 최대 이슈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금융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1년 금융업 7대 이슈’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금융인(57.3%)이 이같이 꼽았다.
금융인들은 이어 △저축은행 부실(52.3%) △유럽발 금융위기 재현(45.3%) △주가 2천시대 안착(39.3%) △위안화 절상과 차이나 쇼크(35.3%) △가계부채 위기 확산(35.0%), △지정학적 리스크(34.0%)를 지목했다.
대한상의는 “올해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의무화되는 만큼 표준재무제표 양식의 부재와 기존 작성방식과의 차이점 등은 금융회사들이 기업평가를 하는 데 적지 않은 혼란을 줄 것”이라면서 “신뢰성 있는 기업평가를 위해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인 금융회사들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느슨해진 규제와 과열경기를 틈타 부실사업들에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 줬고 이는 잠재적 리스크로 불거졌다. 실제 현재까지 총 3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나 일부 은행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금융시장의 중요화두가 될 전망이다.
또다른 이슈로는 ‘유럽발 금융위기 재현’이 선정됐는데, 그리스와 아일랜드를 이어 현재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받은 포르투갈의 재정악화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이웃 국가인 스페인마저 재정적자로 인한 경기 둔화 조짐이 보여 올해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나마 반가운 뉴스는 주가 2000시대 안착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남유럽발 재정위기, 북한의 안보위협, 환율 변동성 심화 등 여러 악재에 시달렸지만 외국인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세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37개월 만에 2천선 회복에 성공했다.
상의측은 “올해는 경기둔화와 물가불안 등의 우려에도 외국인 매수세 등으로 2천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금융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슈인 중국경제의 부상과 ‘위안화 절상과 차이나 쇼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중국은 사상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됨에 따라 지준율·기준금리 인상 등 꾸준히 긴축정책을 펴왔다.
올 상반기에도 물가안정을 위한 추가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의 긴축정책이 불러올 국내외 경제상황에 많은 금융인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가계부채위기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상의는 “지난해 3분기 현재 국내 개인부문 금융부채는 지난 분기보다 19조2천억 원이 늘어난 896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라면서 “이같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신용경색과 소비위축 문제는 향후 우리 경제의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 등 심화된 남북관계 경색이 올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높아짐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남유럽 재정위기, 안보리스크 등 지난해 무수한 악재가 있었음에도 주가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낸 우리 경제의 결실”이라며 “올해 금융업이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노력 특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국태 기자 poetki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