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저축은행이 계열사인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지난 13일 솔로몬저축은행은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옛 제일은행 출신 임원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올림푸스캐피탈, 메리츠금융 등 다수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전 제일은행 출신의 경영팀은 뱅크오브아메리카그룹 계열사인 페닌슐라캐피탈과 제일은행 등에서 소비자금융 분야에 근무하면서 국내 소비자금융 리스크관리, 마케팅, 운영 등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은 정밀실사와 세부 계약조건을 협의해 관련 감독기관의 승인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말 최종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9.51%에서 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자산 매각에 나선 이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대출로 인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산매각자금을 투입해 BIS비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
솔로몬저축은행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PF 부실 등으로 2008년에 178억원의 당기순 손실을 냈고 2009년에는 무려 10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PF대출규모도 지난해 말 현재 925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실제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자산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PF부실이 심해지면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상황.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번 경기솔로몬 매각을 통해 오는 7월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생기는 대손충담금을 추가로 쌓고 올해 말부터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부실 PF 자산을 되사와야 한다.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매각 건에 대해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솔로몬 매각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며 “비가 내리기 전에 낡은 문을 손질한다는 미우주무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7월 시행되는 IFRS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감독강화 방안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책”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기솔로몬 매각을 시작으로 무수익 자산을 적극 처분하고 개인신용대출과 오토론 등의 수익을 극대화해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탄탄하고 우량한 1등 서민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이 우량 계열사를 매각함으로써 강력한 자구노력을 보여줬다”며 “다만 IFRS 도입에 따른 대응 등 추가적으로 넘어야 할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자산 7086억원에 여신은 5499억원이며 지난해 7~12월 영업이익으로 88억원을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80%, 고정이하여신비율 5.22% 등으로 건전성이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