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회사들의 수탁고가 370조원을 돌파하는 등 덩치는 키웠으나 단기 금전신탁의 비중 증가로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탁업을 인가받은 56개사의 총 수탁고는 370조7000억원으로 2009년 말의 330조원에 비해 40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은행, 증권, 보험 등 겸영 신탁사가 228조6000억원으로 점유율 61.7%를 기록했으며, 부동산신탁사는 142조1000억원으로 38.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138조9000억원(37.5%), 재산신탁이 231조6000억원(62.5%)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말 대비 각각 17.1%와 9.8%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총 수탁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탁회사의 신탁보수는 598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394억원보다 589억원(1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단기 금전신탁의 비중이 커지는데 따른 수익성의 정체·하락세가 일조했다.
실제로 평균 신탁보수율은 지난 2007년의 0.24%에서 2009년 0.17%, 2010년 0.17%로 하락과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은행, 증권사 및 보험사는 수탁규모 증가에 따라 신탁보수가 각각 355억원(11.3%), 246억원(39.9%), 3억원(60%) 증가했으며, 반면 부동산신탁회사들은 경쟁심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신탁보수가 15억원(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감원은 수익성 정체에도 불구 노령화시대에 대비한 장기자산관리형 신탁 상품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신탁법 개정 등의 제도적 변화가 추진되고 있어 신탁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현 기자 apple@fetimes.co.kr